'2013/0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4.23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2. 2013.04.19 용의자 (2)



요즘,
화원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죠.

4월의 화원은 무척 싱그럽고, 따뜻하고, 반짝이고, 화려해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잎들과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보고있으면,
얘네들을 데려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곤해요.


예전엔 화원을 지나칠때마다,
맘에 드는 녀석들을 종종 데려오곤 했었어요.

하지만, 식물을 더이상 죽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난 뒤 부터는 더 이상의 화분을 들여오는것이 무리가 되었죠.


과거엔
[화분의 총 갯수 = 현재있는 화분 + 새로 들어오는 화분 - 시들어서 오늘내일하는 화분]
이라는 '화분갯수 보존의 법칙'같은 공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화분이 시들어버리는 일도 줄어든데다가, 가지치기를 통해 번식시키거나, 작년에 얻은 씨앗들이 새롭게 싹을 틔우면서 화분의 갯수는 점점 늘어났어요.

이런 상황에서 새 화분을 데리고 오면, 내가 감당해야 할 총량이 늘어나게 되고, 각각의 화분들에게는 예전보다 신경을 더 못써주게 되겠죠.


(제닥엔 화분들이 많아서 4월부터는 테라스가 점점 녹색으로 물들어요.)


화원을 지나치면서 제닥엔 없는 예쁜 꽃들을 데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 때면,

오랫동안 함께 지낸 녀석들을 떠올립니다.

예쁘지만 진딧물이 잘생기는 장미, 향이 좋고 모기도 쫓아주는 로즈제라늄, 너무 쑥쑥 자라서 가지치기를 잘 해주어야하는 행복나무, 봄이와서 꽃을 더 많이 피우고 있는 꽃기린, 요즘 머리숱이 풍성해지고 있는 트리안, 햇빛을 못봐서 꽃을 못피우는 오렌지 자스민, 바깥에서 월동에 성공한 남천 등등


오늘도 
'새로운 녀석 탐내지 말고, 제닥에 있는 아이들 조금 더 사랑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화원을 지나칩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혹은 일이든,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가지고 있어야
충분히 사랑해 줄 수 있는것 같습니다.




by 정제닥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0 : 댓글 0




오랜만에, 진료실일기입니다. ㅋ




진료하다보면,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술을 먹어도 예전같지 않아요. 

노는것도 힘들어요. 

밤도 못새겠어요. 

아침에 개운하지 않아요. 

늘 피곤해요.. 


등등

예전같지 않음을 많이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나를 예전같지 않게 만든 범인을 잡고 싶어하지요. 



멀쩡히 일 잘 하고있는 간이나, 갑상선을 용의자로 몰기도 해요. 

(이게 왜 간때문이에요!?)






혹은, 

영양성분 탓을 하기도 해요. 

아연이 모자란다는둥, 마그네슘이 어떻다는 둥, 비타민이 부족해서라는둥... 



(이렇게 잘먹고 사는 세상에.. 영양결핍이라뇨)





하지만, 

간기능이나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보아도

영양제를 먹어보아도


이 예전같지 않음과 피로감의 범인은 당췌 잡히질 않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과로와 스트레스가 넘치는 환경에 살아요. 

커피없이는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고

잠은 늘 모자라요. 

하루종일 앉아서 컴퓨터만 하니깐 엉덩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오늘도 야근이고.. 

운동은.... 시간이 없어서 못해요. 

스트레스를 받아도 풀 곳이 마땅치 않죠. 



그런데,

'그런건 어쩔수 없잖아요'... 라고 말하며 일단 '어쩔수 없는 것들' 항목으로 분류시켜놓고,


일 잘하고 멀쩡한 간이나 갑상선을 의심하면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몸에 좋을것 같은 영양제들을 사먹으면서

여전히 피곤하게 살아요. 






간이나 갑상선이 

정말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우리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아침마다 잠에서 깨려고 전쟁을 치른다면



내가 나를 너무 혹사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보세요. 




어쩔수 없지 않아요.

진짜에요.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보세요.

(일할때만 우선순위 따지지 말고!!)







이번 주말, 푹 쉬면서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 꼭한번 해보세요.

꼭이요!





by 정제닥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0 : 댓글 2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