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1.23 아플만도 하네요... (3)
  2. 2009.02.05 어깨와 뒷목이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 (7)
  3. 2008.12.18 타이레놀을 많이 먹는 한 의사의 변명 (9)











 
1. 

2년전에 젊은 여자 한 분이 두통이 심한데, 약을 먹어도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아서 대학병원진료를 받고 왔다며 제닥에 방문하였어요. 

혹시 몰라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MRI랑, 뇌파검사까지해서 예약을 해놓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그렇게까지 검사할 필요 없다했지만, 최근에 두통이 잦으시던 친구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은게 너무 불안하고 신경쓰여서 검사를 받고싶다고 했어요. 











환자분은 주로 뒷머리와 뒷목, 어깨의 통증이었어요.

저는 늘 그렇듯이 최근에 그 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뒷머리와 어깨가 아플만 한 상황이었어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을때, 요즘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하루에 (무려) 6-7시간씩 영화 본다는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 그런 얘기를 굳이 해야할 필요를 못느껴서 안했다고 하셨어요 (-ㅂ-) 

의사입장에선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환자가 생각하기엔 지금 증상과 관계가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나봐요. 




















2. 

얼마 전에는, 이제 막 결혼한 30살의 남자환자분이 속이 쓰리다며 찾아왔어요. 




















결혼도 했고, 30대도 되었고해서 최근엔 이래저래 건강에 신경을 쓴다고 했어요. 그런데...



커피를 줄이고 나서 속쓰림도 사라졌어요. 환자는 커피가 원인일줄은 몰랐대요. 

















진료를 하다보면 , 특정 질병때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환자의 생활속에 증상의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를 많이 만나게 돼요. 

너무 일상적인 것들이다보니, 그게 아픔의 원인이 될것이라고는 상상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어딘가 불편하고 아파서 의사를 찾아갈 때에는,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 나의 일상에 생긴 변화는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의사에게 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이 겪는 증상의 원인을 의사가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일상에 숨어 있던 의외의 원인을 의사가 알게 된다면 서로 막연하게 "왜이럴까?"하며 답답해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거에요 :)








by 정제닥





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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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catakablog.tistory.com cataka 2011.01.24 09:44 신고

    요즘 시골은 농번기 입니다. 겨울이어서 일을 하지 않고 많은 분들이 쉬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뒷목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이 크게 늘었고 대부분 디스크나 고혈압, 뇌졸중을 걱정하고 오십니다.
    하지만, 위에 포스팅에서 말씀하셨듯이 상당부분이 누워서 TV를 보는 것과 연관이 큰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여쭙다 티비를 보는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씀 드리면
    그것 때문에 목이 아플 수 있냐며 많이 놀라시기도 합니다.
    베개도 낮은 것 쓰시고. 티비볼 때 앉아서 보시라고 말씀 드리죠. ^^
    하지만 얼마나 지키실 지는...
    (가끔 노인정 순회진료 나가면 다 누워서 티비를 시청하고 계시거든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imhyeon.tistory.com ㅋㅔㅇㅣ 2011.01.24 17:55 신고

    흘. 맞아요 맞아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akneyo.tistory.com milde 2011.01.25 12:02 신고

    전 어느 날 극심한 허리통증이 찾아와서 병원에 갔는데 엑스레이 상으로 별다른 원인이 없다하고.. 물리치료를 한 달 받았는데도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잘 때 몸을 뒤집지도 못하겠더라고요. 통증클리닉에서 이상한 주사도 맞아보고 전기침도 맞고...근데도 차도가 없어서 병원 다니는 것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멀쩡;; 다행히 지금까지 별 이상 없이 살고 있어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촉발된 사건이 있긴해도 십중팔구는 운동부족때문에 벌어진 헤프닝이 아니었나. 작년 겨울에 종강하구선 한달 이상 매일 높이도 안맞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 12시간 이상씩 컴퓨터를 했거든요. 허리가 아작나지 않는게 이상하죠.. 지금은 그 고통 겪기 싫어서 진짜 열심히 운동합니다.ㅋㅋ 그때 고생한게 엄청난 자극이 됐어요.

제닥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른 카페와의 차이가 있다면, 여기 저기서 흔하게 사과 마크를 볼 수 있다는게 제닥만의 특징 이기도 하다. 
(왠지 뿌듯해..... 응?)

여하튼..

어떤 사람들은 아침 문열때 들어와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는 거의 문닫을 때까지,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자기 할일을 하고 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신기하게도 한 3-4시간동안은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바둑이와 나비의 방해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화장실을 가거나 커피를 주문할 때 외에는 거의 고정된 자세로 일에 몰두한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나도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이 늘면서 가끔은 2-3시간씩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고정자세로 일할때가 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깨와 목이 뻐근해서 계속 기지개를 피면서 엄살을 부리곤 한다.

노트북이라는 도구, 특히 맥북은 여러모로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깨와 뒷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물론 컴퓨터 작업을 비롯하여 장시간 고정자세를 하게 되는 작업들은 모두 우리몸의 근육에 무리를 준다. 

컴퓨터 작업은 특히나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를 요하는 데다, 대부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깨와 허리, 뒷목에 뻐근한 느낌과 통증을 가져오게 된다. 

게다가,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모니터가 낮고,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 중 어깨, 뒷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점쟁이라도 되는 양

"노트북 쓰시죠?"

라고 물으면

"네에~~!"

라고 대답하며 신기해 한다. (물론 어깨, 뒷목 아픈 모든 환자에게 다 그렇게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 -_-;;)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은 업무를 집에 가져가기도 하고, 집에서는 더욱 불량한(?) 자세로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근육통은 집에 가도 호전되지 않고 다음날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하루종일 사용하는 컴퓨터가 고질적인 어깨나 뒷목 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어릴 때 벌 서보셨죠? 손들기도 하고, 앞으로 나란히 하기도 하고... 힘든 자세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벌 서는 것의 핵심이죠. 어쩌면 우리는 하루 종일 벌을 서고 있는 것일지도...."



좀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얘기해주고 나면 쉽게 이해를 한다. 

거기다 덧붙여서

"벌 서다가 힘들면 몰래 팔 내려서 주무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좀 편해지죠. 그런것 처럼 일할 때는 꼭 중간중간에 기지개를 펴 줘야 해요!"

까지 얘기하면, 대부분 "아하~!" 라는 반응을 보인다. 


"작업성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 보다는 "벌 서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라고 쉽게 말해 주는것은 나의 표현 방식이다. 

뭔가 그럴듯한 질병명이나 증후군을 들어가며 설명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통증이 자신의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도록 설득시키는 것이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주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진료 후에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등을 통해 통증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도 있지만, 

갑자기 생활습관을 바꾸는것이 쉽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통증의 원인이 특정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니, 예전보단 마음도 편해지고 통증도 덜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지금도 노트북을 이용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한번 길게 펴주자!

30분 후에도 잊지말고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길게 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왠지 이 글을 쓴 보람이 클 것 같다. 


by 정제닥



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3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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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neapple.org FineApple 2009.02.05 08:34

    "지금도 노트북을 이용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한번 길게 펴주자!" 라는 말에 급공감 T-T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kommy.tistory.com kkommy 2009.02.05 09:51 신고

    방근 전 데스크탑 모니터의 높이를 올리고 허리를 쭉 펴줬습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조수진 2009.02.05 09:59

    (만날 에버라텍 펼쳐놓고 일해서 죄송합니다. 흑흑흑.)
    그나저나, 제닥에 낮은 의자가 몇 개 있어요. 거기에 앉아서 일하면 피로가 훨씬 덜해요. 흐흐.
    팔걸이 있는 까만 가죽(?) 의자랑 풍금 옆 자주색 가죽(?)에 스틸프레임 의자가 대표선수죠! ^^

  4. addr | edit/del | reply 조수진 2009.02.05 21:22

    (근데 김제닥 슨생님의 저 싱하횽 표정 어쩔... 엉엉엉)

  5. addr | edit/del | reply danew 2009.02.05 23:51

    http://web.sabi.net/nriley/software/#antirsi
    때 되면 기지개 펴라고 알려주는 어플들도 좋죠. 열심히 일하는지 쉬엄쉬엄 일하는지에 따라 휴식시간을 다르게 알려주기도 하고요. ;-)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slowland 느림보 2009.02.06 01:13

    오늘 갑자기 제닥이 그리워져서 찾아 갔습니다. 실내 배치가 조금 바뀌어서 조금 낮설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바둑이와 나비도 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둑이의 자태는 정말 우아하더군요.

    - 카푸치노 참 맛있었습니다. !

  7.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acintoy.tistory.com macintoy 2009.02.11 02:06 신고

    어렸을 때 벌을 세우는 선생님께 또박또박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ㅂ^)/

나는 건강한 편이다.




다치는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병원엘 가 보지 않았다.

(물론, 의대시절에는 당연히 계속 병원에 있었고 지금도 병원에서 "살"지만, 그건 별개 이야기..)

이런 (완벽한? 퍽!퍽!) 내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바로


만성비염이다. (요상한 냄새 맡는 표정 아님)

콧물이 자주 나오는 것도 귀찮지만, 문제는 코가 자주 막히는 것이다.

코가 막히면 아무래도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 지기 때문에, 나는 또 하나의 문제를 비교적 자주 호소하는데

그건 바로



두통이다. 그것도 말 그대로 "지긋지긋한" 두통.

이게 뭐 기절할 정도로 심한 것도 아니고, 구토나 다른 동반되는 증상이 생길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지만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일상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문제거리가 된다.

실내 공기가 조금만 안 좋아도, 잠을 조금만 못 자도, 심지어 너무 오래 누워 있어도 머리가 쉽게 아파지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입에 달고 산달까..

최근 바빠지면서 잠을 못 자고

추워지면서 문을 닫고 지내다 보니 실내 공기가 안좋아지고..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또 하나 입에 달고 사는 게 타이레놀이다.




정제닥 선생님은 이 힘든 것을 모르기 때문에 저리 구박을 하지만




단순히 버럭-하는 것을 넘어, 나도 할 말이 있다.

...


본격적으로 변명을 해 보자. 

1) 약을 될수록 먹지 않는 것이 좋음은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될수록"의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나의 기준은 아마도, 때마다 다르겠지만, 정선생님처럼 머리가 자주 아파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좀 더 낮을 수도 있다.

이것을 역치라고도 하는데, "두통의 역치"가 낮은 나같은 사람들은 빈도상 약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아픔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고, 개인의 인격적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니까,

섣불리 상대가 너무 쉽게 약을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내가 약을 너무 쉽게 먹는 것 아닌가" 하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2) 약을 먹을 때에도 올바른 기준에 따라 선택하려고 (나름) 노력을 한다.

의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는 약이라곤 해도) 타이레놀의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고 생각한다.

타이레놀과 경쟁하는 다른 해열소염진통제(NSAIDs) 친구들은 위장 장애를 비롯해서 여러 부작용이 있고

이런 부작용은 너무나 유명해서, 

약국에서도 감기약이나 진통제 줄 때 습관적으로 "꼭~식사 하고 드세요, 안그러면 속버려요"

라는 말을 하곤 하는 것이다.

최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에서 다시 다루면서 문제가 된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이라는, 이름도 긴 성분이 있는 약들의 경우는 빈도가 높지는 않아도 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언론에서 요즘 다시 이야기가 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타이레놀은 이런 부작용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어서,

굳이 "식후 30분"에 먹지 않아도 속쓰림을 일으키지 않고

위에 적은 성분의 약들과 같은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사실, 그래서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열이 나고, 통증을 호소할 때는 1차적으로 타이레놀을 처방해 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임산부가 감기에 걸려 열도 오르고 몸살도 있을 때, 약을 꼭 먹어야 한다면?

당연히,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레놀을 준다. (거꾸로..타이레놀 말고는 달리 줄 게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은 수유부에게도 마찬가지여서, 타이레놀이 여러 모로 임산부, 수유부에게는 꽤 유용하다.

..

하지만 

타이레놀이라고 전지전능, 유일무이하게 안전한 약은 아니다.

일단, 타이레놀의 잘 알려진 문제로는 간에 대한 안좋은 작용이 있다.

그래서 타이레놀의 주의사항에는 "술" 이야기가 들어간다.

사실 미국에서도 타이레놀의 간독성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습관적으로 술을 먹는 사람이 만성적으로 타이레놀을 상당히 많이 복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타이레놀이 일으키는 간독성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으음~~~?? 하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면..당신은 이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다.

내가 써 놓고도 저런 표현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의학적 진술이라는 게 상당히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다시 설명.

---

"타이레놀이 간독성 있고, 술 먹는 사람은 타이레놀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며" - 맞다.

"하지만 술 한 잔 먹고 다음날 타이레놀 먹으면 간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 맞다.

"그럼,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감기에 걸려서 타이레놀은 하루 이틀 먹으면 간이 망가져? "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럼, 언제 문제가 될까?

예를 들면, 매일 매일 하루 세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소주든 맥주든, 양주든@.@)이 타이레놀을 장기, 다량 복용한다면 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술도 많이(일상적으로) 먹고 + 타이레놀도 많이 먹고 = 문제 생기기 쉽다"

는 것이고, 다른 일상적인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는 말이다.

---

따라서,

나는 술도 거~의 먹지 않고, 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그래봐야 두통이 있을 때 먹으니까 하루에 많아 봐야 -타이레놀 이알 기준으로- 4알, 1주일에 최대 8알정도?) 먹어도 문제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잔뜩 들어 있던, 

그러나 이제는 비어가는 타이레놀 병을 보면서 때로는 나도 "내가 너무 타이레놀에 의존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의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약을 되도록 먹지 말라고 하면서, 나는 이렇게 쉽게 약을 먹는건가 하는 자책도 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두통이 있을 때 약을 먹는 것도 "선택"의 한 방식일 뿐이고

선택은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고

선택을 할 때 내 스스로 명확한 기준과, 명확한 지식이 있다면 

그 선택에 대해 갈등하는 것이 오히려 불필요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안상태 코믹 버전으로 하면 이런 게 아닐까, 

"난~, "

"두통이 있었을 뿐이고!"

"그래서 안전하다는 타이레놀을 먹었을 뿐이고!"

"날 이렇게 만든 엄마가 밉고!"

"엄마가 보고 싶을 뿐이고!"

"이런 내가 밉고!"

...)

아~아~

너무 길고 긴 변명이 되어 버렸다.

이 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타이레놀을 맹신하도록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약이든 선택해야 한다면 타이레놀이 (그나마) 선택해 볼 만한 약이니까 

너무 복잡하게 (나처럼!)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by 김제닥



Posted by 제닥 트랙백 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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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8.12.19 00:04 신고

    acetaminophen, aspirin, or NSAIDs의 장기 복용으로 유발될 수 있는 Analgesic nephropathy가 있잖아요...^^

    acetaminophen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꽤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서...

    Lifetime total dose에 따른 odd ration가 높은 연구도 있고, frequency(weekly Vs daily)에 따른 odd ratio도 높은 연구들이 있어서 좀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요...

    그래도 아픈 것보다는 안 아픈 것이 더 좋기는 합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edoc.tistory.com 제닥 2008.12.19 00:46 신고

      사실..어릴 때 먹으면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 외에도 앞으로 알게 될, 혹은 충격적일 수도 있는 사실이 없으리란 법은 없겠죠?

      타이레놀과 알코올의 관계에 대한 마바리선생님의 글도 봤었는데, 역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만성비염,두통 2008.12.19 03:39

    저와 똑같은 증세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코는 항상 한쪽은 막혀있고, 목욕탕이라도 가야지 뚫리는 느낌이 들고
    두통도 자주 왔었습니다.
    저야 뭐, 두통약 부작용이나 이런거에 대해서 잘 몰랐으니, 약국 가서 약사분이 주시는데로 어느날은 게보린, 어느날은 타이레놀, 어떤날은 이름 모를 카피약 등등 먹어왔습니다만, 적어도 요 몇년사이엔 두통을 알아본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게 해결책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마늘을 식초에 절인 것을 끼니때마다 1~2개씩 꼭 먹어왔더니 언제부터인지 두통이 없어지네요.
    제 차에도 항상 두통약을 상비해놓고 다닐만큼, 자주 두통이 왔었는데 말이죠.
    물론 마늘 먹은게 두통때문에 먹은건 아니고, 항암효과도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먹기시작한건데, 두통이 싹 사라졌습니다.
    이제 코막힘만 해결하면 되는데, 해결책이 없네요. 비염에다가 담배까지 피우니 ㅡㅡ;

  3. addr | edit/del | reply Ecila 2008.12.19 07:00

    저는 ibuprofen 혹은 소위 말하는 소염진통제 알러지가 있어요. 그 흔한 아스피린이나 다른 진통제, 두통약 등에도 알러지 반응이 있어요. 결국 제가 정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건 타이레놀 뿐이더군요. 요즘은 핸드백에 항상 비상으로 두 알씩 지니고 다니네요. 어머니 쪽 친척들이 간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좀 계셔서 혹시 모르니 과잉복용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두통이나 생리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주 찾게 되더군요. 어쨌든 좋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liverkorea.org 윤구현 2008.12.19 12:15

    타이레놀이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떤 간염보유자들은 타이레놀을 꺼립니다.
    그러다 인터페론 치료받으면서 타이레놀을 함께 처방받으시면 아주 혼란스러워하세요.
    음주와 함께 하지 않은 정량의 타이레놀이라면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보다 잘 알려졌으면 합니다....

    군에 있을 때 심한 염좌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녀석에게 아스피린을 줬다가... 몇 시간 뒤 다리 때문이 아니라 속이 쓰려 잠을 못자겠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본 이후에 아스피린은 꼭 식후에 먹고 있습니다...... -_-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inhwa9138 보갱! 2008.12.26 14:43

    제닥님은 글을 너무 머리에 쏙쏙들어오도록 잘 쓰시는것같아요^^ 재미까지! ㅋㅋ
    글내용이 딱저랑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가?ㅎㅎ 비염이 있어서인지 조금만 공기안좋고, 바깥공기 한번도 안쐬는 날은
    항상두통이 오죠 ㅠㅠ
    아무튼 항상 펜잘, 게보린만 먹었는데 타이레놀이 꽤 괜찮다면 바꿔서 복용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당~
    개인네이버블로그에 퍼갈게요^^;

  6. addr | edit/del | reply 숨&쉼 2009.01.02 17:19

    역시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 입니다. ㅎㅎ. 저도 타이레놀 없었다면 아마도.. 으아악..

  7. addr | edit/del | reply 꼬마비 2009.01.13 14:46

    펜잘이나 게보린, 약국에서 주는 이름모를 약들만 먹었었는데.. 그러고 보니 타이레놀은 먹은적이 없네요.
    이제부턴 타이레놀을 먹어야겠어요.ㅋ

  8. addr | edit/del | reply 주디 2009.02.13 14:17

    3일전부터 두통때문에 타이레놀을 하루에 두알씩 먹고있네요.
    너무 오래먹은거 같아서 아파도 약 안먹고 버티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글을 보고 또 한알을 집어 삼키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