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8.09 김제닥은 오늘
  2. 2009.08.08 문제 : 의료는 너무 재미가 없다. (2)
  3. 2009.07.30 (뒤늦은) 일식 + 단상

김제닥은 오늘

2009.08.09 04:36 from Cafe/@미투데이



이 글은 김제닥님의 2009년 8월 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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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health로 알게 된 Jay Parkinson의 블로그에서 읽은 글에 너무 공감되었다.

요약하자면, 

"호주에서 AVN이라는 단체에서 예방 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어서

의료계쪽에서 접종에 대한 안내 광고를 내 놓은 것을 Chris Anderson 의 트위터에서 알게 된 것.

그리고 그 광고를 본 뒤의 생각은....

이런 글자만 가득한 신문 지면 광고나 정보를 더 주는 것만으로는 절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

헬스케어쪽은 너무 섹시하지 않아서 지루한 광고만 해 댄다. 이러면 저쪽과 싸움이 되질 않는다.,

예방접종은 명백히 생명을 많이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것인데, 이런 것이 지루한 접근 방법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안타깝다. 

누군가,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통해 이런 일을 할 수 없을까? 함께 할 사람 없을까?

..


와, 우리 생각과 너무나 비슷하다.

Jay Parkinson은 Healthcare is just so unsexy..라고 썼는데

나는, 의료가 너무 재미없어서..

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말인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 들 중에서 태반주사 파동에 대한 글터치닥터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TED에 올라와 있는 Joseph Pine이 What customers want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강연한 영상을 함께 보면 더 좋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소비한다.

의료 소비에 있어서도, 이제는 약이나 의료 정보는 소비의 목적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의료 소비를 할 때 조차도, 어떤 신념이나 취향에 따라 경험을 소비하면서 자신이 진짜 무엇이 되는 것처럼 경험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 생과 사조차도 그 범주 내에서 해석된다.

그러나 고전적인 의료는 그동안 너무 real real의 세계에만 갇혀 있었다. (여기에서부터는 위의 TED강연을 봐야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의사는 fact만을 전달하고, 그 fact를 받아들일 수 없거나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fake real이 좋은 선택이 되어 왔다.

fake real의 예를 들자면, 말기 암 환자들이나 난치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고전적인 의료를 거부하고 대체 의학이나 용하다는 사람들을 신봉하는 경우다.

뭔가 의료적인 것 같고, 뭔가 처치와 행위가 있지만, 그 경험은 진짜 근거와 진짜 인정될 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의 진정성이 너무 매정하고 냉정하고,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fake real을 구현한 장사꾼들의 유혹에 더욱 쉽게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런 현실을 그저 거부하고 부정할 뿐이었고, 또 다시 무거운 정보의 폭탄을 날려 교육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고 했다.

한 편에서는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하는 장사꾼들이 기존의 의료가 움직이지 않는 틈을 타서 자신들을 속여가면서 fake fake까지 손을 뻗어 돈을 긁어 모았다.

자, 이제 의료는 어떤 길로 가야 하나.

소비자들이 외면해 결국 자신의 옳음과 진정성을 입증할 기회조차 빼앗긴 의료는 어떻게 해야 이 힘든 싸움을 역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말이다.

긴 싸움에 지치고 힘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불행히도 fake real이나 fake fake로 넘어가려고 한다.

...

의료가 진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의 선택과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real real, 즉 '진정성'을 어떻게 '진실되게' 경험하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real fake, 즉 '진정성'을 어떻게 '환상적'으로, 또는 멋지게 전달할 것인가 

이 두 가지를 잘 해 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피가 튀길 만큼 무서운 싸움이기는 하지만, 

캐릭터 피규어 두 개가 장난감 칼을 들고 오버하며 싸우는 것처럼 재미있게 만들 수도,

비참하고 처절해서 모두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들 수도 있는 싸움이다.

..

내가 학생때 (2002년) 후배의 숙제를 도와주느라(안과에서의 어린이 눈 건강 교육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었던 교육용 포스터 그림을 함께 봤으면 한다.



난 이렇게, 늘 살떨리게 재미있는 싸움이 되기를 바란다.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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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닥 트랙백 1 : 댓글 2
얼마 전 일식이 있던 날, 우리는 오래 된 X-ray 필름을 이용해서 일식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마침 제닥의 가장 긴-창은 동남쪽을 향하고 있어서. 오전에 진행되던 일식 장면을 보기에 알맞았다.

정제닥과 나는 처음엔 필름을 눈에 바짝 붙인 채 해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창문에 그냥 필름을 붙여 버렸다. 적당히 방향만 맞추니 해가 가려진 모습이 보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 필름은 사람이 아니라 맥북을 찍은 것아다. 예전 맥마당 표지로도 쓰인 적이 있는 필름.)


세희씨와 바둑이도 일식을 구경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미투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일식을 해와 달의 운동으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그것이 "그래도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그리고 현재도 남아 있는 일부의) 사람들의 삶은, 아마 며칠 전 일식이 있었을 때의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사진을 찍고, 유쾌하게 고양이와 놀던 우리와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인류가 발전한 것이 분명히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 자연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일식은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일 뿐이야"라는 것에 대한 지식과 

"달이 해를 가리든, 해가 달을 가리든, 그건 그냥 현상일 뿐 어떤 상징도, 메시지도 아니야" 라는 믿음을 가지기 전에는

일식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싸움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불안해 하고, 죄의식을 가지고, 뭔가 색다른 행동을 해야 했디.

사람들은 결국 일종의 믿음에 의해서 우리 주변의 것들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는데

이런 믿음은 우리를 자주 아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지배하고 있는 한은, 그런 우스꽝스러움은 오히려 무겁고, 엄숙하고 숭고한 것이며

그런 중대한 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가볍고 생각 없으며, 무모한 것으로 재단된다.

결국 이 믿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 두개의 현상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식과 믿음의 체계가 새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

내가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강과 질병, 의료 이용 쪽의 분야에서도 이런 일들은 늘 일어난다.

미처 분화되지 않은 질병-증상 의 개념, 건강-불건강의 개념, 

진단, 치료, 약물, 수술, 검사...이런 것들에 대한 잘못된 이해.

이런 것들은 단순한 지식의 차원을 벗어나 믿음의 체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한 두개의 사실 지적이나 계몽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전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되어야 하지만

전체적인 변화의 노력을 종합하지 않으면 방향성을 잃고 노력의 효과가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 한다.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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