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1.23 아플만도 하네요... (3)
  2. 2009.02.05 어깨와 뒷목이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 (7)
  3. 2008.12.18 타이레놀을 많이 먹는 한 의사의 변명 (9)











 
1. 

2년전에 젊은 여자 한 분이 두통이 심한데, 약을 먹어도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아서 대학병원진료를 받고 왔다며 제닥에 방문하였어요. 

혹시 몰라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MRI랑, 뇌파검사까지해서 예약을 해놓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그렇게까지 검사할 필요 없다했지만, 최근에 두통이 잦으시던 친구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은게 너무 불안하고 신경쓰여서 검사를 받고싶다고 했어요. 











환자분은 주로 뒷머리와 뒷목, 어깨의 통증이었어요.

저는 늘 그렇듯이 최근에 그 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뒷머리와 어깨가 아플만 한 상황이었어요.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을때, 요즘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하루에 (무려) 6-7시간씩 영화 본다는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 그런 얘기를 굳이 해야할 필요를 못느껴서 안했다고 하셨어요 (-ㅂ-) 

의사입장에선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환자가 생각하기엔 지금 증상과 관계가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나봐요. 




















2. 

얼마 전에는, 이제 막 결혼한 30살의 남자환자분이 속이 쓰리다며 찾아왔어요. 




















결혼도 했고, 30대도 되었고해서 최근엔 이래저래 건강에 신경을 쓴다고 했어요. 그런데...



커피를 줄이고 나서 속쓰림도 사라졌어요. 환자는 커피가 원인일줄은 몰랐대요. 

















진료를 하다보면 , 특정 질병때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환자의 생활속에 증상의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를 많이 만나게 돼요. 

너무 일상적인 것들이다보니, 그게 아픔의 원인이 될것이라고는 상상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어딘가 불편하고 아파서 의사를 찾아갈 때에는,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 나의 일상에 생긴 변화는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의사에게 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이 겪는 증상의 원인을 의사가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일상에 숨어 있던 의외의 원인을 의사가 알게 된다면 서로 막연하게 "왜이럴까?"하며 답답해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거에요 :)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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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1 : 댓글 3
제닥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른 카페와의 차이가 있다면, 여기 저기서 흔하게 사과 마크를 볼 수 있다는게 제닥만의 특징 이기도 하다. 
(왠지 뿌듯해..... 응?)

여하튼..

어떤 사람들은 아침 문열때 들어와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는 거의 문닫을 때까지,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자기 할일을 하고 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신기하게도 한 3-4시간동안은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바둑이와 나비의 방해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화장실을 가거나 커피를 주문할 때 외에는 거의 고정된 자세로 일에 몰두한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나도 노트북으로 하는 작업이 늘면서 가끔은 2-3시간씩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고정자세로 일할때가 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깨와 목이 뻐근해서 계속 기지개를 피면서 엄살을 부리곤 한다.

노트북이라는 도구, 특히 맥북은 여러모로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깨와 뒷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물론 컴퓨터 작업을 비롯하여 장시간 고정자세를 하게 되는 작업들은 모두 우리몸의 근육에 무리를 준다. 

컴퓨터 작업은 특히나 장시간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를 요하는 데다, 대부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깨와 허리, 뒷목에 뻐근한 느낌과 통증을 가져오게 된다. 

게다가,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모니터가 낮고, 마우스 대신 트랙패드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 중 어깨, 뒷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점쟁이라도 되는 양

"노트북 쓰시죠?"

라고 물으면

"네에~~!"

라고 대답하며 신기해 한다. (물론 어깨, 뒷목 아픈 모든 환자에게 다 그렇게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 -_-;;)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은 업무를 집에 가져가기도 하고, 집에서는 더욱 불량한(?) 자세로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근육통은 집에 가도 호전되지 않고 다음날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하루종일 사용하는 컴퓨터가 고질적인 어깨나 뒷목 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어릴 때 벌 서보셨죠? 손들기도 하고, 앞으로 나란히 하기도 하고... 힘든 자세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벌 서는 것의 핵심이죠. 어쩌면 우리는 하루 종일 벌을 서고 있는 것일지도...."



좀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얘기해주고 나면 쉽게 이해를 한다. 

거기다 덧붙여서

"벌 서다가 힘들면 몰래 팔 내려서 주무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좀 편해지죠. 그런것 처럼 일할 때는 꼭 중간중간에 기지개를 펴 줘야 해요!"

까지 얘기하면, 대부분 "아하~!" 라는 반응을 보인다. 


"작업성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 보다는 "벌 서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라고 쉽게 말해 주는것은 나의 표현 방식이다. 

뭔가 그럴듯한 질병명이나 증후군을 들어가며 설명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통증이 자신의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도록 설득시키는 것이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주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진료 후에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등을 통해 통증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도 있지만, 

갑자기 생활습관을 바꾸는것이 쉽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통증의 원인이 특정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니, 예전보단 마음도 편해지고 통증도 덜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지금도 노트북을 이용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한번 길게 펴주자!

30분 후에도 잊지말고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길게 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왠지 이 글을 쓴 보람이 클 것 같다.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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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3 : 댓글 7
나는 건강한 편이다.




다치는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병원엘 가 보지 않았다.

(물론, 의대시절에는 당연히 계속 병원에 있었고 지금도 병원에서 "살"지만, 그건 별개 이야기..)

이런 (완벽한? 퍽!퍽!) 내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바로


만성비염이다. (요상한 냄새 맡는 표정 아님)

콧물이 자주 나오는 것도 귀찮지만, 문제는 코가 자주 막히는 것이다.

코가 막히면 아무래도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 지기 때문에, 나는 또 하나의 문제를 비교적 자주 호소하는데

그건 바로



두통이다. 그것도 말 그대로 "지긋지긋한" 두통.

이게 뭐 기절할 정도로 심한 것도 아니고, 구토나 다른 동반되는 증상이 생길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지만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일상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문제거리가 된다.

실내 공기가 조금만 안 좋아도, 잠을 조금만 못 자도, 심지어 너무 오래 누워 있어도 머리가 쉽게 아파지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입에 달고 산달까..

최근 바빠지면서 잠을 못 자고

추워지면서 문을 닫고 지내다 보니 실내 공기가 안좋아지고..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또 하나 입에 달고 사는 게 타이레놀이다.




정제닥 선생님은 이 힘든 것을 모르기 때문에 저리 구박을 하지만




단순히 버럭-하는 것을 넘어, 나도 할 말이 있다.

...


본격적으로 변명을 해 보자. 

1) 약을 될수록 먹지 않는 것이 좋음은 당연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될수록"의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나의 기준은 아마도, 때마다 다르겠지만, 정선생님처럼 머리가 자주 아파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좀 더 낮을 수도 있다.

이것을 역치라고도 하는데, "두통의 역치"가 낮은 나같은 사람들은 빈도상 약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아픔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고, 개인의 인격적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니까,

섣불리 상대가 너무 쉽게 약을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내가 약을 너무 쉽게 먹는 것 아닌가" 하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2) 약을 먹을 때에도 올바른 기준에 따라 선택하려고 (나름) 노력을 한다.

의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는 약이라곤 해도) 타이레놀의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고 생각한다.

타이레놀과 경쟁하는 다른 해열소염진통제(NSAIDs) 친구들은 위장 장애를 비롯해서 여러 부작용이 있고

이런 부작용은 너무나 유명해서, 

약국에서도 감기약이나 진통제 줄 때 습관적으로 "꼭~식사 하고 드세요, 안그러면 속버려요"

라는 말을 하곤 하는 것이다.

최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에서 다시 다루면서 문제가 된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이라는, 이름도 긴 성분이 있는 약들의 경우는 빈도가 높지는 않아도 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언론에서 요즘 다시 이야기가 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타이레놀은 이런 부작용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어서,

굳이 "식후 30분"에 먹지 않아도 속쓰림을 일으키지 않고

위에 적은 성분의 약들과 같은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사실, 그래서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열이 나고, 통증을 호소할 때는 1차적으로 타이레놀을 처방해 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임산부가 감기에 걸려 열도 오르고 몸살도 있을 때, 약을 꼭 먹어야 한다면?

당연히,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레놀을 준다. (거꾸로..타이레놀 말고는 달리 줄 게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은 수유부에게도 마찬가지여서, 타이레놀이 여러 모로 임산부, 수유부에게는 꽤 유용하다.

..

하지만 

타이레놀이라고 전지전능, 유일무이하게 안전한 약은 아니다.

일단, 타이레놀의 잘 알려진 문제로는 간에 대한 안좋은 작용이 있다.

그래서 타이레놀의 주의사항에는 "술" 이야기가 들어간다.

사실 미국에서도 타이레놀의 간독성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습관적으로 술을 먹는 사람이 만성적으로 타이레놀을 상당히 많이 복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타이레놀이 일으키는 간독성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으음~~~?? 하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면..당신은 이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다.

내가 써 놓고도 저런 표현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의학적 진술이라는 게 상당히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다시 설명.

---

"타이레놀이 간독성 있고, 술 먹는 사람은 타이레놀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며" - 맞다.

"하지만 술 한 잔 먹고 다음날 타이레놀 먹으면 간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 맞다.

"그럼,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감기에 걸려서 타이레놀은 하루 이틀 먹으면 간이 망가져? "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럼, 언제 문제가 될까?

예를 들면, 매일 매일 하루 세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소주든 맥주든, 양주든@.@)이 타이레놀을 장기, 다량 복용한다면 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술도 많이(일상적으로) 먹고 + 타이레놀도 많이 먹고 = 문제 생기기 쉽다"

는 것이고, 다른 일상적인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는 말이다.

---

따라서,

나는 술도 거~의 먹지 않고, 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그래봐야 두통이 있을 때 먹으니까 하루에 많아 봐야 -타이레놀 이알 기준으로- 4알, 1주일에 최대 8알정도?) 먹어도 문제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잔뜩 들어 있던, 

그러나 이제는 비어가는 타이레놀 병을 보면서 때로는 나도 "내가 너무 타이레놀에 의존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의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약을 되도록 먹지 말라고 하면서, 나는 이렇게 쉽게 약을 먹는건가 하는 자책도 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두통이 있을 때 약을 먹는 것도 "선택"의 한 방식일 뿐이고

선택은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고

선택을 할 때 내 스스로 명확한 기준과, 명확한 지식이 있다면 

그 선택에 대해 갈등하는 것이 오히려 불필요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안상태 코믹 버전으로 하면 이런 게 아닐까, 

"난~, "

"두통이 있었을 뿐이고!"

"그래서 안전하다는 타이레놀을 먹었을 뿐이고!"

"날 이렇게 만든 엄마가 밉고!"

"엄마가 보고 싶을 뿐이고!"

"이런 내가 밉고!"

...)

아~아~

너무 길고 긴 변명이 되어 버렸다.

이 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타이레놀을 맹신하도록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약이든 선택해야 한다면 타이레놀이 (그나마) 선택해 볼 만한 약이니까 

너무 복잡하게 (나처럼!)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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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닥 트랙백 1 :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