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희에겐 무척 중요한, 새로운 전기를 의미하는 날이었지만

고양이들의 시간으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바둑이, 나비, 순이, 복실이, 금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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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는 어느 새 훌쩍 자라서 


제법 나비 뺨치는 모델 포스를 뽐내고 있다가
  


조금은 창피해졌는지 진료실 테이블 아래 숨어 버렸어요.



그리고,

이제 털이 다시 좀 자라면서 뒤에서 보면 러시안블루같아 보이는, 늘 종잡을 수 없는 (덜)복실이는 


다소곳이 진료실 창가에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하며 놀았어요.




그리고 나비는,


모니터 먼지 문제로 수리를 맡겼던 아이맥을 찾아온 것을 보고는 가장 먼저 정ㅋ벅ㅋ했답니다.

이 뒤로 다른 아이들이 모두 박스를 긁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걸 막느라 고생했죠.




한 편, 믿음직하게 제닥을 지켜 줘야 할 순이와 바둑이는?
 

덩치값 못하는 이 두 녀석은 각자의 방식으로 온종일 자고 있었답니다.

뭐, 어찌 보면 각자의 특기를 잘 살린 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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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일상을 지켜 나가는 이 아이들이 있어서,

제닥의 일상과 저희의 마음도 늘 평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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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씩 왔던 며칠 전의 제닥.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던

바둑이, 


나비,


순이,


복실이,


그리고 금이.


...

예전에,

공간을 채우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빛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노래를 좋아하게 된 뒤에는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했었고

커피를 배우고 난 뒤에는 커피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양이들과 사람들, 식물들이 제각각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공간을 채우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생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깨달음을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 있어 다행이다.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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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주, 오랜만에 필름카메라를 꺼냈다.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는 채 정신 없이 지내다가 오랜만에 카메라를 만지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조깅도 하고 일찍 제닥에 나와서, 모처럼 아무도 없는 시간에 아이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에게 낡은 FM으로 필름 사진을 찍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제대로 된 한 컷을 위해 익숙한 대상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셔터를 찰-칵 하며 누르는 일이다.

그리고 셔터를 누를 그 때의 뷰파인더 속 장면이 내 기억속에 아주 강하게 남아 있는데, 오늘처럼 바로 뽑아보았을 때 그 이미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마치 기억을 쏘옥 뽑아 낸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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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여느때처럼 카메라를 대자 포즈를 멋지게 잡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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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사진 찍는 데에 비협조적인 순이도 오늘은 기특하게도 약간의 소리에도 이 쪽을 바라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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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는 얼마 전 피부 문제로 털을 싸악 밀어서 좀 추워 보이지만, 이젠 나름 적응되었는지 전보다는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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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중인 금이는 며칠 전 중성화를 해서 복대를 한 채 햇살 속에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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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엔 겨우내 심어 두었던 튤립과, 그동안 실내에서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화분들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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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층으로 내려오며 보니 어느 새 늘어나 여기 저기 가득한 화분들이 저마다 잘 자라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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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큰 창 밖으로는 제닥과 함께 그새 키가 자란 은행나무 잎이 조금씩 파랗게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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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이렇게 조용히 담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에게 조용히 사랑받고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 감사하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by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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