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이런 얘길 들으면 참 답답해요.

알긴 알겠는데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회사에 나가야 하고, 일은 쌓여있고...






































우리는 누굴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걸까요?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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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낚시성 제목으로 방문자를 끌어볼 요량... 이라기 보다는 (흠흠)

요즘 사람들이 하도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라서 한번 쯔음 정리해서 글을 쓴다는게 미뤄져서 결국 오늘에야 쓰게 되었다. 

간염은 말 그대로 에 생기는 증성 질환을 의미하는데 (그러고보면 그럴듯한 의학적 작명도 이뭐병이나 여병추, 정줄놓 같은 단어와 공통의 창제 원리인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간에 염증만 있으면 간염"이다보니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고,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에 의해서 생기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간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여러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3가지이다.


 (바이러스 앞에 붙는 A, B 는 혈액형과 전혀 관계없다. -_-;;)


물론 D형도 있고, E형도 있고 더 있지만 거기까지 알려면 머리도 복잡해지고 하니 위의 3가지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만 알아보자. 

이 3가지 바이러스들은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간염 바이러스라는 같은 이름을 쓰는 것이지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들이다. (우리도 바깥에서는 모두 자신만의 이름으로 불리우지만 식당에 가면 "볓 번 테이블 손님"하는 식으로 불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

그럼, 요즘 한참 떠들썩한 A형 간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어떤 경로로 걸리게 되는가?

A형 간염은 (나중에 설명하겠지만)B형, C형 간염과는 다르게 주로 음식이나 마시는 물을 통해서 옮을 수 있다. (물을 통해 옮는다고 해서 수인성(水因性) 진염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물을 통해 옮는다고 해서 간염 환자랑 목욕탕에서 같이 씻으면 옮는..뭐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전염되는 것이 도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기본적인 상황이다. 

("수인성 전염"의 원래 단어가 "feco-oral transmission"인데, 과정을 생략하고 이야기하면 "똥에 있던 게 입으로 들어가서 생기는...."이다.)

예전에는 주로 위생관리가 잘 안되어 있는 나라, 즉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분변(응가)에 식수가 오염될 수 있고, 이 식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다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에서 많이 생기는 질병이었는데

최근에는 여러 변화에 따라 비교적 위생관리가 잘 되어있는 우리 나라에서도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요즘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우리 나라도 보건 위생이 좋지 않는 나라였기 때문에 A형 간염이 알게 모르게 비교적 많았고, 

그래서 40-50대 이후의 어르신들이 어렸을 때에 A형 간염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A형간염의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에 반해 젊은 사람들은 A형 간염에 노출되었던 적이 없어서 항체가 생길 기회가 없었다가 

최근에 A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전염되는 일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물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환경이 전염을 더욱 쉽게 만든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간염에 걸린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린 아이들의 경우엔 마치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어서 간염에 걸린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인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애매한 피로와 몸살처럼 증상이 나타나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나서 적게는 2주, 길게는 2달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


초기에는 주로 전신증상으로, 피로감, 지침, 입맛없음, 소화안되고 윗배가 아픔, 열 등의 다양하고 애매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점 진행하면서 피부 색깔이 노래지는 황달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증상은 총 2달정도 진행이 되는데, 증상의 정도는 나이에 따라,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얼마 전에 진료실에서 본 고등학생의 경우엔 황달이 없었고, 고작 몸살인줄 알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간염이었을 정도로 증상이 미미했지만, 

30대의 성인의 경우 입원해서 1달간 쉬고 난 뒤에도 얼굴색이 심슨가족처럼 보일 정도로 황달이 심한 경우가 있었다.

아주 드물지만, 간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몸살처럼 앓고 지나가는 약한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상황까지, 증상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언제 병원에 가야하는가?

워낙 증상이 애매하다 보니 대체 언제 병원에 가야하는지도 헷갈릴 수 있는데, 성인의 경우에 간염에 걸리면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는만큼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병원에 가서 꼭 상담을 받도록 하자. 

1. 위에 설명한 A형 간염의 증상이 있을 때 (사실 애매하다..몸살 증상+속 안좋음..정도는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다)
2. 가족중에 A형 간염 환자가 있을 때 (전염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질테니. 단,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은 해당 없음!)
3. 외식을 한 식당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나 소문을 들었을 때 (그 쪽 주방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여기에 추가를 하자면 

단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어린이집, 학교, 회사 사무실, 군대...)도 구성원중에서 발병되었다면 확인해 보는 게 좋다.

A형간염으로 죽을수도 있나요?(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간염 바이러스를 공격할 때는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숨어있는 간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를 없애는 과정에서 간이 손상을 받게 되는데, 

많은 양의 간세포가 죽게 되면 그만큼 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드물게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A형 간염의 치료는 위의 그림을 이해하면 추측할 수 있는데

A형 간염에 걸렸을 때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빨리 싸워 이기도록 도와주거나, 적어도 방해하지 않는 것, 

그리고 혹시 간세포가 너무 많이 손상되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일도 쉬고, 무리하지 말고 누워서 쉬라고 하는 것이고, 황달이 심하거나 간수치(AST/ALT)가 엄-청나게 높을 때는 꼭 입원해서 지켜보고 이 수치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간염에 걸렸을 때는 (한약, 양약 가리지 않고) 

함부로-또는 임의로 약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독성을 일으키거나, 적어도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주는 약이 정말 많다. 

아무리 별 것 아닌 약이라고 생각하더라도, 혹은 누가 어디에서 "몸에 좋다는" 것을 가져다 주었을 때 

그냥 덥썩 먹는 것은 자신의 몸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몸에 좋다는 신기한 음식도 마찬가지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물론 A형 간염의 예방 접종은 있어서 1살이 되기전에 1번, 그리고 6개월 후에 또 1번을 맞음으로써 95% 이상 예방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맞지않은 성인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A형 간염이 필수 예방접종이 아니라서 안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효과가 있다. 

우리 나라는 필수 예방접종에 A형 간염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따로 찾아서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예방접종의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백신을 보유한 병원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니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가려고 하는 병원에 백신이 있는지 확인 전화라도 하고 가도록 하자. 

일상생활에서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1. 음식은 익혀서 먹도록 하고
2. 설거지는 뜨거운 물에 하자.
3. 손은 수시로 비누를 이용해 씻자. (화장실에서 나올때는 말할 것도 없고)
4. 어린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5. 위생상태가 의심되는 음식이나 음료는 절대로 먹지 말자.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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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서 한번씩 붐을 탈때면


진료실에 찾아와서 요즘 부쩍 피곤한데, 혹시 갑상선에 문제 있는것은 아니냐며 검사 한번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갑상선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 중에 '피로감' 이라는 애매한 증상이 있는데다가


두통, 우울상태, 두근거림 등등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느낄 수 있는 증상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가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많이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요즘 목도 자주 아프긴 해요' 라며 목이 아픈것이 갑상선 때문이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갑상선에 대해서 아주 간단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갑상선은 정확히 어디에 있는걸까?


갑상선은 목의 옆부분이 아니라 앞에 있고, 꽤 아랫쪽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아서 (20cc 정도) 정상적인 갑상선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엔 스스로 갑상선을 만져보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갑상선은 어떤 일을 하는가?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이라는 것을 분비하는데, 그 호르몬이라는 것이 우리 몸의 '대사'에 관여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먹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심장, 근육, 신경계 등등 전반에 걸쳐서 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촉진시키는 일도 한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말이 있는데, 원인은 다양하다.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호르몬이 과잉분비되서 생기기도하고, 갑상선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서 호르몬이 과잉분비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 갑상선 호르몬이 원래 하던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는것인데,


그런 상태에 대해 'speed up'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심장 박동도 빨라지고, 두근거림을 자주 느낀다.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서 설사를 하기도 하고, 땀이 많이 나기도 한다. 




식욕이 증가해서 많이 먹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살은 오히려 빠지고


더위를 많이 느낀다. 




긴장한 사람처럼 불안하고 초조해하고 깜짝깜짝 잘 놀란다. 


여성의 경우엔 생리주기와 생리양의 변화도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 역시 갑상선 자체의 문제때문이기도 하고, 갑상선을 조절하는 부분의 문제때문이기도 하다. 


증상은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었을때와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하고, 'speed up'과는 반대로 전체적으로 느려진다고 보면 된다. 


심박동도 느려지고, 식욕도 없는데 살은 찌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병원에 와서 혹시 갑상선에 문제있는게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중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과 갑상선 기능 저하의 증상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즘들어 살이 찌는데, 먹는양도 많다던가

추위를 잘 타서 항상 옷을 남들보다 많이 챙기는데 거의 매일 묽은 변을 본다던가 하는 식이다.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을 때 느낄 수 있는 증상들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증상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증상들이 생겼을 때 갑상선 기능의 이상을 의심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목이 아프고 부은것 같다며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는데

상선의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었을 때 모두 목이 부을 수 있지만 (물론 두 가지 경우에 다 안부을 수도 있다)

그것 때문에 목이 아프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두자. 




그렇다면, 갑상선에 혹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말 그대로, 갑상선에 혹(결절)이 생겼다는 말은 작은 갑상선 안에 어떤 덩어리가 생겼다는 말이다. 

그 덩어리는 작고 딱딱할 수도 있고 크고 물렁할 수도 있는 다양한 생김새와 감촉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작아서 안만져지기도 하고, 커서 눈에 띄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생김새의 갑상선의 결절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상선 피검사는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겨야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갑상선의 결절은 피검사를 통해서 발견될 수가 없다. 

따라서 우연히 결절이 만져져서 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의 결절을 초음파 등의 장비를 이용하여 보았을 때,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에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서 결절의 조직을 직접 뽑아내어 검사를 해서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도 한다. 


다행인것은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대부분은 악성종양보다는 (90% 이상이) 양성종양이고,

조기에 발견된 경우에 갑상선 암의 완치율도 매우 높다는 점이다.  


목 근처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주변의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의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검사를 거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것이 최우선이다. 



--------------

요즘 진료를 하면서

'사람들은 슈퍼맨이 되기를 원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장시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잠도 잘 못자고, 회식때문에 술도 마시고, 식사도 잘 못챙겨먹으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일해야 되는데,,, 아프면 안되는데...' 라며 몸이 빨리 나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무거운 현실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몸이 힘들다고 어디선가 신호를 보내면 한번쯤은 주의깊게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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