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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01 치즈케이-크 (4)
- 2008/06/30 정선생의 끝장 개그! (5)
- 2008/06/28 아침 햇살이 비칠 때 (3)
- 2008/06/27 "소통"의 제너럴닥터식 정의 (5)
- 2008/06/23 (예전 글 링크)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 (5)
- 2008/06/19 이 사이, 어딘가. (11)
- 2008/06/18 동상이몽이 되기 쉬운 진료 (24)
- 2008/06/17 환자 노트 (26)
- 2008/06/16 6월의 전시 소식 : iro & momomi의 사진전, "웃음보다 강렬하게 마약보다 달콤하게"
- 2008/05/19 5월의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제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치즈케익.

모양이 좀 특이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제닥에서 거의 매일 만들고 있다.
만드는 과정이 워낙 OCD를 연상시킬 정도로 (좋게 말해) 섬세하기 때문에, 이름도 "정선생표 옵세 치즈케익"이다.
케익을 "굽는다"고 최근 인터뷰한 어느 잡지의 기사에 나기도 했던데,
사실 굽는 건 아니고, 그냥 굳혀서 만드는 레어치즈케익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맛있다는 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말하기에는 우습...지만, 나만 아니라 먹어 본 많은 사람들이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
게다가 하루에 딱 두 판만 만들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저녁에 왔을 때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메뉴 홍보 글이라는거!
(응?)
모양이 좀 특이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제닥에서 거의 매일 만들고 있다.
만드는 과정이 워낙 OCD를 연상시킬 정도로 (좋게 말해) 섬세하기 때문에, 이름도 "정선생표 옵세 치즈케익"이다.
케익을 "굽는다"고 최근 인터뷰한 어느 잡지의 기사에 나기도 했던데,
사실 굽는 건 아니고, 그냥 굳혀서 만드는 레어치즈케익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맛있다는 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말하기에는 우습...지만, 나만 아니라 먹어 본 많은 사람들이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
게다가 하루에 딱 두 판만 만들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저녁에 왔을 때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메뉴 홍보 글이라는거!
(응?)
정선생의 끝장 개그!
Cafe 2008/06/30 22:26
어제, "정말로" 있었던 일.
게다가, 저게 진심이었다는군요.
당신의 개그 능력을 존경합니다~
게다가, 저게 진심이었다는군요.
당신의 개그 능력을 존경합니다~
아침 햇살이 비칠 때
그냥, 생각 2008/06/28 22:45
평화.
아침햇살이 드는 제너럴닥터의 창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따뜻한 평화.
힘들어 질 때, 답답할 때, 생각이 많을 때
저 햇살이 들어 오는 창가에 앉아서 바깥을 내다보면,
그렇게 멍하게 앉아 있으면
참 좋다.
나, 참 좋은 공간에 있구나, 하는 감사함이 뒤따른다.
...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저 창가에 편히 앉아 있던 기억을 가지고.
"소통"의 제너럴닥터식 정의
진료실 일기 2008/06/27 16:15
제너럴닥터의 진료실에서 1년간 진료를 계속해 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의료에서의 소통에는 일반적인 진료실에서의 환자에 대한 "매너의 개선 노력"이나 "설명 잘 하는 친절한 의사가 되기"등과는 무언가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생각을 통해, 좀 더 넓은 의미로도 적용될 수 있는 소통에 대한 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제너럴닥터에서 정의하는 "소통"이란, 다음과 같다.
소통이란,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그 상황에서의 입장과, 그 상황과 입장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상대방의 상황, 입장, 원하는 것
이것을 소통에 있어 반드시 이해해야 할 3대 요소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은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해도 입장이 다 다르고, 입장이 같다고 해도 원하는 것도 다 다르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상황이나 입장만을 바라보려 한다면 매우 답답한 대화만 오가게 될 것이다.
진료실에서의 아래와 같은 상황을 예로 들어 보자.
주사를 원하는 의료 이용자와, 전문가의 소신으로 주사는 필요가 없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의료인.
결과적으로 서로 매우 답답해 하고 있다.
몇 마디 말이 오갔으니 대화는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혀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료 이용자의 상황과 입장, 원하는 것은 "요즘 통 쉬지 못해서 너무 피곤하고, 그래서 피곤함을 없애고 싶다"는 것이었다.
'잠깐, 의료 이용자는 분명, 단순히 "주사를 맞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다. 말한 것은 분명 "주사를 맞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사를 맞아야곘다고 말하면서 정말 바라는 것은 사실 주사의 결과일 것으로 기대하는 "피곤함에서 낫기"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런데 의료인은 피곤하지만 쉬지는 못할 것 같은 의료 이용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 결과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의 범위 내에서 최선의 답변인 "쉬면 나을거에요, 피곤을 없애주는 주사는 없어요"라는 답을 하고 만 것이다.
의료인만 소통에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의료 이용자도 의료인이 처한 상황, 입장, 원하는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 혹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만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통을 올바로 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진료실에서의 상황은 크던 작던 우리가 늘 접하게 되는 일들이며, 양측 모두를 매우 피곤하게, 지치게 만든다.
몇 마디 오가지 않는 서로의 표면적 발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입장과 원하는 것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을 기울일 때, (특별히 요령있는 화법에 집중하지 않더라도-즉, 달변이 아니어도)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이런 답답하고 지치는 상황을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제너럴닥터에서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소통의 핵심적 개념이다.
(예전 글 링크)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
진료실 일기 2008/06/23 09:09
지난 제닥 진료실 일기에 써 두었던 글이긴 하지만,
다큐인 방송 이후 왠지 오해되기도 하는 부분때문에 재방송합니다.
...
제너럴닥터는, 공공 의료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리행위를 해야 하죠.
하지만, 제너럴닥터가 영리행위를 하는 핵심적인 방식은 소통을 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 말고) 다른 병원에도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너럴닥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예전 블로그에 쓴 글인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은?"을 읽어 보시면 좋겠어요.
무척이나 짧고, 정리되지 않은 글이지만
앞으로 계속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링크 :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은?>
다큐인 방송 이후 왠지 오해되기도 하는 부분때문에 재방송합니다.
...
제너럴닥터는, 공공 의료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리행위를 해야 하죠.
하지만, 제너럴닥터가 영리행위를 하는 핵심적인 방식은 소통을 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 말고) 다른 병원에도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너럴닥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예전 블로그에 쓴 글인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은?"을 읽어 보시면 좋겠어요.
무척이나 짧고, 정리되지 않은 글이지만
앞으로 계속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링크 : <제너럴닥터의 수익모델은?>
이 사이, 어딘가.
진료실 일기 2008/06/19 09:11
요즘은 한양대학교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실습중이다.
어제는 학생들에게 환자-의사 역할을 바꾸어 가며 role play를 진행하도록 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았는데,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다.
한 학생은 너무나 의료 이용자의 말이나 감정이 끌려가고만 있었고,
한 학생은 너무나 자신의 계획이나 생각을 환자에게 주입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환자 역할의 학생은 "다시는 이 병원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실제 의사가 되어 환자를 만날 때는 정말 환자에게 끌려가기만 하는 의사는 거의 없을 테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의사"는 위의 두 경우 어디일까? 라고, 학생들의 role paly를 보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그런데 그려 놓고 보니, 두 경우 어디도 아닐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화살표를 긋고는 마무리를 "중간 어디인가..?"라고 해 두었다.
...
환자에게 자신을 강요하는 의사와, 자신을 숨기거나 포기하고 맞춰 주려고 마음먹은 의사.
이 중간 어딘가.
환자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이해하면서, 의사의 판단과 의지를 환자에게 잘 전달하는 의사일 것이다.
그리고 이건 어떤 "요령"으로 달성되는 게 아니라
위의, 양 극단의 의사가 가지는 특성을 이해하고 각각의 미덕을 취할 수 있어야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동상이몽이 되기 쉬운 진료
진료실 일기 2008/06/18 12:15
진료과정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불쾌한 과정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
환자는 의사들에게 불평한다. 의사는 너무 환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약만 주려 한다고.
또 의사들은 불평한다. 환자들은 너무나 자신의 문제만을 말하려 하고 의사의 지시는 따르려 하지 않는다고.
물론 아주 나쁜 의사, 아주 나쁜 환자들도 있어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어느 사회를 가든, 어느 직종이나 분야에서도 존재하는 문제니까, 일단 논외로 하자.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환자와 의사가 모두 일반적인 사람들이고 악의가 없음에도 서로의 "오해"가 생겨날 수 밖에 만들어진 진료 과정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그림으로 다 설명이..되기도 하겠지만 (정말?), 사족을 달자면 다음과 같다.
1. 환자 입장에서
환자는 "아픈 것", 달리 말해 "증상"에 집중하고, 증상의 해결을 목적으로 진료 과정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의사를 만나서 기대하는 것은 "이 사람이 나의 증상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증상의 해결은 종종 질병의 해소 또는 치료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존재하고, 환자도 사실 이것을 아는 경우가 많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다"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특성상 머릿속에는 "낫는다=안아프다"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등식이 대략 성립되어 있다.
의사와 환자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는 일단 여기에서부터 생겨나곤 한다.
의사는 환자들이 증상보다 근본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의사의 이런 이야기에 동의하거나 오히려 병원에서 이런 것(근본적인 치료나 관리)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환자가 되면 증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환자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길어질테니, 다음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아무튼..
환자는 증상에 대한 의사의 관심이나 처치, 해결을 원하고 진료에 임하는데 의사는 그에 주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의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두 가지의 방향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그리 유쾌한 과정이 될 리는 없다.
2. 의사 입장에서
의사는, 환자의 문제를 듣고 자신의 지식범위내에서 수많은 감별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사나 진단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현대 의료의 과학적 접근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의사의 진행 과정에서 "환자가 가만~히 있어야 한다"(또는 배제된다)는 점이다.
환자는 의사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진행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잘 알려 주어도 전문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이해하기 쉽지 않을텐데, 진단적 과정의 큰 흐름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료 과정을 통해 의사가 결론을 내리고, 의학적 견해를 밝히거나 처치, 진단을 했을 때, 환자는 결론만을 접하게 되고, 지금까지 서로 다른 생각을 한 것의 간극을 한 순간에 좁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의사는 진단이 맞는가, 진단이후의 치료가 잘 될 것인가에 집중하고 싶어하고,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느끼겠지만, 환자는 잘 따라가지 못하고 종종 (의사 입장에서 보기에는) 매우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이런 진료상황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설명 잘 하는 의사가 되자"고 하거나, "아는 게 많아야 병원에서 대접받는다"라고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은 근본적인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상황의 해결만을 위한 소모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의 해결 방안이 "소통의 성립을 위한 환경 또는 시스템의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즉, 진료과정에서 당연히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고 받아들이고 그 다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가 생기는 환경을 고쳐서 소통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문제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뭐, 말이 쉽지..라고 할 수도 있겠고, 지금 완벽한 해결책을 도출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적어도 "문제가 이것이 아닐까"라고 접근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환자는 의사들에게 불평한다. 의사는 너무 환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약만 주려 한다고.
또 의사들은 불평한다. 환자들은 너무나 자신의 문제만을 말하려 하고 의사의 지시는 따르려 하지 않는다고.
물론 아주 나쁜 의사, 아주 나쁜 환자들도 있어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어느 사회를 가든, 어느 직종이나 분야에서도 존재하는 문제니까, 일단 논외로 하자.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환자와 의사가 모두 일반적인 사람들이고 악의가 없음에도 서로의 "오해"가 생겨날 수 밖에 만들어진 진료 과정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그림으로 다 설명이..되기도 하겠지만 (정말?), 사족을 달자면 다음과 같다.
1. 환자 입장에서
환자는 "아픈 것", 달리 말해 "증상"에 집중하고, 증상의 해결을 목적으로 진료 과정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의사를 만나서 기대하는 것은 "이 사람이 나의 증상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증상의 해결은 종종 질병의 해소 또는 치료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존재하고, 환자도 사실 이것을 아는 경우가 많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다"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특성상 머릿속에는 "낫는다=안아프다"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등식이 대략 성립되어 있다.
의사와 환자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는 일단 여기에서부터 생겨나곤 한다.
의사는 환자들이 증상보다 근본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의사의 이런 이야기에 동의하거나 오히려 병원에서 이런 것(근본적인 치료나 관리)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환자가 되면 증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환자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길어질테니, 다음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아무튼..
환자는 증상에 대한 의사의 관심이나 처치, 해결을 원하고 진료에 임하는데 의사는 그에 주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의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두 가지의 방향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그리 유쾌한 과정이 될 리는 없다.
2. 의사 입장에서
의사는, 환자의 문제를 듣고 자신의 지식범위내에서 수많은 감별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사나 진단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현대 의료의 과학적 접근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의사의 진행 과정에서 "환자가 가만~히 있어야 한다"(또는 배제된다)는 점이다.
환자는 의사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진행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잘 알려 주어도 전문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이해하기 쉽지 않을텐데, 진단적 과정의 큰 흐름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료 과정을 통해 의사가 결론을 내리고, 의학적 견해를 밝히거나 처치, 진단을 했을 때, 환자는 결론만을 접하게 되고, 지금까지 서로 다른 생각을 한 것의 간극을 한 순간에 좁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의사는 진단이 맞는가, 진단이후의 치료가 잘 될 것인가에 집중하고 싶어하고,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느끼겠지만, 환자는 잘 따라가지 못하고 종종 (의사 입장에서 보기에는) 매우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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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료상황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설명 잘 하는 의사가 되자"고 하거나, "아는 게 많아야 병원에서 대접받는다"라고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은 근본적인 문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상황의 해결만을 위한 소모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의 해결 방안이 "소통의 성립을 위한 환경 또는 시스템의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즉, 진료과정에서 당연히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고 받아들이고 그 다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가 생기는 환경을 고쳐서 소통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문제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뭐, 말이 쉽지..라고 할 수도 있겠고, 지금 완벽한 해결책을 도출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적어도 "문제가 이것이 아닐까"라고 접근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제닥은 의료 이용자 한 사람마다 하나의 노트를 만든다...는 건, 아는 분들은 아는 사실.
굳이 개인마다의 노트라는, (일면 거추장스러울수도 있는) 기록 방식을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일방적이고 닫힌 기록으로서의 진료 차트가 아닌, 다양하고 비정형화된 의료 이용자의 언어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기록할 수 있는 "열린 기록"으로서의 도구를 만든다는 기본 취지가 있다.
보통, 진료과정에서 의료 이용자의 두서없는 말들은 주로 의료인에 의해 차단되거나, 아니면 기록될 때 걸러져서 몇 마디의 (주로 객관적이고 표준적인) 의학적 용어들로만 남게 된다.
의료인의 역할은 진료 과정을 통해 의료 이용자의 주관적 호소에서 객관적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잘못되었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로 이미 많은 검사나 객관적 정보가 잔뜩 딸려 있는 중증환자를 다루게 되는 3차의료가 아닌, 애매하고 주관적인 증상만 있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거나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증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 1차 의료에서는 의료 이용자의 주관적 호소를 좀 더 자세히 기록하고 분류할 수 있어야 오히려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 노트가 가지는 두 번째 이유는 의료 이용자와 의료인간의 "상호적인 소통"을 위한 도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진료 과정에서의 문진은 약간 취조, 또는 심문과 같은 경향이 있어 왔다.
의료인의 몇 마디 질문, 그리고 이어지는 환자의 웅얼거리는 답변.
항상, 무언가에 눌린 듯한 진료분위기가 연출되기 쉬운 이런 진료 과정이 만들어지게 되는 데에는 의료인의 개인적 특성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의무기록이 일방적 기록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혹 친절하고 설명을 잘 해 보고 싶은 의료인이 있어 의료 이용자와 상호적으로 소통을 하고 싶어도, 의료인의 일방적인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의무기록은 상호적 소통의 도구가 될 수는 없다. 의료 이용자에게 설명을 하려고 해도 기존의 의무기록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것은 꽤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 된다.
혹시 메모를 따로 해 가며 그림을 그리거나 설명을 한다 해도, 이런 메모가 의무기록에 고스란히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모적이고 비연속적이 된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나를 비롯해 많은 의사들이 겪어 본 일이라고 생각한다)
환자 노트는 현재까지는 여전히 의료인이 기록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기록해 의료인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의료인이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적거나 그려가며 의료 이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는 중요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
이런 이유들 외에도, 환자 노트에는 여러 부수적인, 혹은 더 재미있는 의의가 있지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_-;....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환자 노트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벌써 6월 2일부터다.
환자 노트가 600권을 넘어가면서 예전의 정렬방식인 가나다순으로는 도저히 관리가 되지 않게 되어서, 번호를 붙여 다시 정리를 해 놓고는 그냥 간단하게 글을 써 보려던 것이었는데..
음음, 요즘은 점점 무언가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좀 더 자유롭게 써도 되고, 좀 더 실험적으로 써도 될 법 한데, 집중해서 글을 쓴다는 것도 어렵고 쓰기 위한 과정에서의 복잡한 생각의 얽힘도 꽤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다시 글을 열심히 써 보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조용히 있었기 때문에 속에는 여러 생각들이 켜켜이 쌓여 버렸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풀어 보려고 한다.
(사진은 다시 정리하기 위해 다 꺼내서 쌓아놓고 찍은 환자 노트의 모습)
6월의 전시 소식 : iro & momomi의 사진전, "웃음보다 강렬하게 마약보다 달콤하게"
소식 2008/06/16 11:36
이번 전시는 6월 15일부터 25일까지의 사진전으로,
파리에서의 사진을 전시하는 iro&momomi의 "웃음보다 강렬하게, 마약보다 달콤하게" 전입니다.
전체적으로 제너럴닥터의 집안에 원래 걸려 있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어루러지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하는 전시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전시 작가들의 홈페이지는 http://itisbbang.com/ 입니다)
5월의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식 2008/05/19 1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