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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 생리통인데 무슨약을 먹어야 해요?

정제닥 : 지금 혹시 진통제 상비하고 있는게 있나요?

환자 : ㅌㅇㄹㄴ이 있기는 한데..

정제닥 : 그럼, 우선 그거 드셔요. 

환자 : ㅌㅇㄹㄴ은 두통약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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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흔히 겪는 일이에요. 

보통 약국에서, '두통약 주세요.' '생리통약 주세요'라고 말하며 약을 구입하죠. 

그런데, 두통약과 생리통약은 뭐가 다른걸까요?



진통제는 '통증을 가라앉혀 주는 약'이에요. 약의 역할에 따라 '진통제라고 이름을 붙여놓은거죠. 

여기서 말하는 '통증'은 몸의 다양한곳에서 생기는 통증을 의미해요. 

머리, 치아, 관절, 배 등등





일단 약을 딱! 먹으면

그 약은 흡수되어서,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게돼요.

어떤약은 머리로만, 어떤약은 자궁쪽으로만, 어떤약은 관절로만 향하는건 불가능해요. 




물론, 특정 기관에 특이하게 작용하는 약들도 많지만, 

일단 먹은 약은 전신으로 퍼지게 되고, 전신에서 각자 할일을 하게돼요. 


진통제는 먹게되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통증이 있는 부위에서 자기 할일을 하는데

머리에 통증이 있을땐 두통약 역할을, 생리통이 있을땐 생리통약 역할을 하게 되는거죠. 

(물론, 각각의 통증에 특화되어서 성분이 조금씩 섞여있는 약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우먼스ㅌㅇㄹㄴ처럼요)


사실, 우리가 진통제라는 말보다 두통약, 생리통약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된건

아마도 마케팅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마케팅을 하려고 타겟을 잡는 과정에서, 누구에게 진통제를 팔아야 할까 고민했겠죠. 

진통제를 먹게되는 이유가 정말 다양하지만, 두통때문에 먹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두통약이라고 해서 판매하게 된것 같아요. 


비슷한 예로, 관절염 파스가 있어요. 

이것도 진통소염제 성분이 들어있는 파스인데, 퇴행성 관절염에만 효과가 있는건 당연히 아니에요. 

근육이나 관절이 삐끗해서 통증이 계속 있을때에도, 당연히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약에는 역할에 맞는 분류가 있어요. 

진통해열제, 항생제, 진경제, 근육 이완제 등등


이 약들을 두통약, 생리통약, 관절염 파스 이런식으로 분류하는것은 

역할에 맞게 나누어 놓은 분류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약에 대한 혼란이 늘어날 뿐이죠. 


약을 구입하고 복용할때, 약의 성분이나 이름을 일일히 기억하는건 쉬운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약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복용한다면

약을 잘못 먹거나, 이중으로 구입하게 되는 일은 없을거에요. 


배아플땐 ㅂㅅㅋㅍ이라는 광고가 있어요. 

ㅌㅇㄹㄴ을 두통약이라고 선전하는것과 비슷하죠. 

ㅂㅅㅋㅍ은 진경제에요. 장의 운동을 진정시켜주는 약이죠. 

변비가 심해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픈데, ㅂㅅㅋㅍ 먹으면.... 안되겠죠.



오늘부터, 약을 구입하거나 먹을때엔

약의 역할에 맞는 이름을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by 정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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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제닥 트랙백 0 : 댓글 0